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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ing with Cinderella (2019.04.15) _ 아야나미 사츠키
Swing with Cinderella
2020. 04 . 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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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ng with Cinderella
아야나미 사츠키 / 아메미야 류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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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벌써부터 스윙 댄스 클럽에는 벌써부터 사람이 가득합니다.
이 도시에 사는 흥이 많은 사람들이나 춤을 추기 위해서 모여든 스윙 댄스 매니아들,
아니면 사츠키처럼 도시에 들른 관광객일수도 있겠네요.
그래요! 당신은 이 도시에 모처럼 여행을 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이 도시의 명물이 바로 이 스윙 댄스 클럽이라지 않겠어요?

기왕 온 여행인데 명물 정도는 보고 가야죠!
춤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간에요!
흥겨운 리듬의 스윙 음악을 듣고 있자니 몸이 절로 움직이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스윙 댄스는 둘이서 추는 춤인걸요.
애석하게도 당신에게는 파트너가 없습니다.
춤이라면 혼자서도 출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부 파트너와 함께 현란한 스텝을 뽐내고 있습니다.
아.. 어쩐지 외로운 기분입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어라? 스윙댄스장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노년의 여성이네요?
이 도시의 주민일까요?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노년의 여성은 자리를 떠 ... 사장실이라고 적힌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 이 스윙댄스 클럽의 사장인걸까요...?
세로로 길쭉한 팜플렛은 옆으로 접는 형식입니다. 쭉 펼치니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도시 지도가 나옵니다.
아, 여기 당신이 있는 클럽도 표시되어있네요.
맛난 먹거리 골목도,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도 있습니다. 나중에 놀러가도 될 것 같아요.
대화를 하고 팜플렛을 살펴보는 동안에도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릅니다.
사람들은 점점 격렬하게 발을 구르고 몸을 흔들고, 환호성을 지르고 손뼉을 쳐댑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당신의 어깨를 누군가가 툭 치고 지나갑니다.
검은 후드를 푹 뒤집어 써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이네요.
검은 후드를 푹 뒤집어 써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흥겨운 분위기에서도 전혀 신나 보이지 않고 오히려 조급해보이네요.
상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기도 전에 인사도 없이 휙 사라져 버립니다.
저쪽은 분명 뒷문이었던 것 같은데……
왜 정문을 두고 뒷문으로 나가는 걸까요? 흠, 이상한 사람이네요.

그순간,
------------- 바스락
걸음을 옮기려던 당신의 발치에서 이질적인 감촉이 느껴집니다.
바닥이 아닌 무언가를 밟은 것 같습니다.

발 아래를 살펴보니 웬 종이가 있네요.
아무래도 아까 전에 부딪힌 사람이 흘리고 간 것 같습니다.


종이는 구깃구깃하고 색이 바랜 것이, 척 봐도 오래된 것 같습니다.
옆면에는 뜯어진 흔적도 있네요.
책의 일부인가? 무어라 적혀 있는 것 같긴 한데……
아까 밟은 탓에 발자국이 찍혀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발자국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글자는 확실히 알파벳입니다.
내용을 전혀 읽을 수는 없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사츠키는 주머니에 종이를 넣었습니다.
갑자기 부딪히기도 하고, 욕봤네요.
그러던 중...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듭니다.
갑자기 클럽의 분위기가 바뀌고,
발을 구르던 소리도,
환호성도,
박수소리도 단 한번에 멈춰버립니다.
꼭, 시간이 멈춘 것 처럼요.
옆을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해 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그곳에는...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 정말로…… 탄식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사람은 처음이에요!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 결정했어요. 오늘밤은 저 사람과 춤을 출 거예요! '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건 당신 뿐만이 아닌가봅니다.

방금 전의 결정이 머쓱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그의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는 사람에 파묻혀 버리고 맙니다.



댄스 파트너가 있던 사람이든 없던 사람이든 모두가 그에게 달려들어 춤을 춰달라고 요청합니다.
사람에 파묻혀서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인파 사이로 겨우 뻗어져 나온 손이 애처롭게까지 느껴집니다.


아... 저 손을 잡고 인파에서 그를 구해주면 점수를 좀 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를 도와줘서 호감을 사면, 같이 춤을 춰줄지도 몰라요!


당신은 그의 손을 잡아 끌어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당신의 뒤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따라오는 것 같지만 그게 뭐 알바인가요?
이 멋진 사람은.. 내 거라고 .. !
밤의 거리로 나오자 당신에게 이끌려나온 그녀는 한숨을 쉽니다.








어쩐지 당신의 구애는 조또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류샤라는 사람은 당신의 손을 돌연 꽉 잡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이끌어 뒷문 쪽으로 향하네요.
아.. 이거 혹시.....
데...이트..신청...?

갑작스럽게 부끄럽네요... 수줍..

어쨋든 당신을 데리고 뒷문으로 향합니다. 아까 그 사람이 향한방향은 뒷문 쪽이었으니까요.
뒷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열려있네요.
아무래도 검은 후드의 그 사람이 이쪽으로 나간 게 분명한 것같습니다.











당신이 맞다고 하자, 그녀는 망설임도 없이 뒷문을 확 열고 발을 내딛습니다.
당신도 그의 뒤를 쫓아 클럽을 나섭니다.


……어라?
그녀가 클럽을 나섬과 거의 동시에 클럽 안의 소란이 가라앉은 듯 조금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뒷문 너머는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골목입니다.
시끄러운 클럽 내부와는 달리 골목은 쥐죽은듯이 조용합니다.
조금 으스스하긴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또 로맨틱하지 않나요?
음악은 없지만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여기서 춤을 추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요!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녀가 당신을 돌아보고 묻습니다.


당신은.. 괜히 팜플렛을 뒤적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팜플렛은 그저 이 도시를 소개하는 종이일 뿐이었어요..










그녀는 갑작스레 안도의 한숨 같은 걸 내뱉습니다.
어쩌면 안도가 아니라 걱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도오오오오옹해애애애앵??
당연하고 말고요!! 혹시 그녀도 사실 나에게 관심이 있던 건 아닐까요!?
가슴이 막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과 달빛 아래에서 밤거리를 걷다뇨 !?
살면서 두 번은 없을기회라구요!!!
아.. 이대로면 춤도.... 데이트도.. 헉...
... 결혼까지 가버릴지두 .... (//)

옷깃이 삐뚤어지지는 않았나? 앞머리는 괜찮나? 괜히 신경쓰이네요.




당신이 두근거리든 말든, 옷매무새를 정리하든 말든, 앞머리를 넘기든 내리든, 그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쩜, 무심한 모습도 멋있죠! !!!
역시 우주 끝까지 절대 가야해요! 응,응!








..곳? 그녀는 뭔가 장소를 찾고 있는 걸까요? 잘 들리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그녀는 화들짝 놀란 듯 당신을 봅니다.



아! 드디어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있어요!
당신이 그 장소를 입에 올리려 하는 동시에-
[ 뎅, 뎅, 뎅 ------------------------ ]
저 멀리서 종소리가 9번 울립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삐죽삐죽 하늘을 가린 지붕 사이로 우뚝 솟은 시계탑이 보입니다.
하늘 높이 솟은 시계탑은 확실히 이 도시 안이라면 어디에서라도 잘 보이겠죠.
하늘에 걸린 둥근 시계가 푸르스름한 달빛에 지지 않겠다는 듯이 선명한 황금빛으로 반짝입니다.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리면, 류샤 역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시계탑을 보고 있는 걸까요, 달을 보고 있는 걸까요?
답은 정해져 있는게 분명하지만.....
아아 ......
달빛. 아래의 「그녀」는ㅡ .
ㅡ 더욱 아름답습니다.
달빛이 내려앉은 푸른 머리는 마치 밤하늘이 수면에 깔린 바다와도 같습니다.


밤하늘을 머금은 두 눈동자는 마치 보석과 같이 빛납니다. 영롱한 회색과 핑크색의 조화가.. 마치 자유로운 하나의 요정과 같습니다.
두근, 다시 한번 심장이 뜁니다.











그녀는 너무 당연하게 당신이 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이런 의존도 나쁘지는 않네요.
어쩐지., 짜릿. 하달찌?

아까 전에 팜플렛을 받아두길 잘한 것 같습니다.
부인..짱 >

그렇게 두 사람은 시계탑으로 향합니다.
시계탑이 하도 커서 잘 몰랐는데 클럽과 은근히 거리가 있습니다.
걸어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달도 밝고 드문드문 가로등도 있어서 가는 길이 어둡지는 않네요.
무엇보다..당신 옆에 선녀가 있잖아요?
그것보다 값진 보물이.. 또 있을까...?

그죠 사츠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금세 시계탑에 도착했습니다.
…금세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네요. 어느 정도 걷기는 했으니까요.
가까이서 본 시계탑은 한참을 올려다봐야 끝이 겨우 보일까 말까 할 정도로 높습니다.

그 위용은 웅장하다는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밤의 시계탑은 당연하게도 고요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늦어 문을 닫았다고 했던가요.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클럽에서 올 때까지만 해도 시계에 불이 켜져 있었는데 지금은 꺼져 있습니다.
커다랗고 둥그런 시계가 어둠에 완전히 묻혀서 몇 시인지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하네요, 아무리 문을 닫았다고 해도 보통 조명은 잘 안 끄지 않나요?
도시의 랜드마크라면 더더욱이요.


사츠키를 두고 이리저리 문을 살펴보던 류샤는,
문을 몇 번 밀고 당겨봅니다.
다만 역시나 문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만보니.. 이 문, 전자 잠금 장치가 되어있네요?
억지로 열면 보안 업체에서 달려올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문을 밀고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자,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위를 올려다보면, 시계탑의 벽면은 매끈합니다.
드문드문 창문이 있긴 하지만 그 간격이 너무 멉니다.
거미가 아닌 이상 이 벽을 그냥 올라가는 건 무리겠죠.
장치를 이용했어도 무언가 흠집이나 자국이 남았을 거고요.

하지만 외벽은 깨끗하기만 합니다.


...?
이리 보고 저리 뜯어봐도 아무래도 벽에는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사츠키는 몸을 돌려 이리저리 살피다,
시계탑 뒤로 돌아가자 허름한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시계탑의 뒷문인 걸까요.
문틈 사이로 푸르스름한 빛이 새어나옵니다.
정문이 잠겨 있다면 여기도 잠겨 있어야 할 텐데, 이상하네요.
아무래도 검은 후드의 그 사람이 여기를 통해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얏타네 사츠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

모찌론다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자 불이 켜져 있는 관리 사무실과 사무실의 오른편에 커다란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이곳에는 아무도 없는걸로 보아 그 수상한 사람은 아마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 거겠죠.
하지만 아무도 없는데 불이 켜진 채인 관리 사무실도 꽤나 수상합니다.
저기 숨어 있는 건 아니겠죠?

당신이 사무실로 향하는 것을 본건지 못본건지 류샤는 그대로 엘레베이터로 향합니다.
마음이 조급한지 한 번만 눌러도 될 버튼을 계속해서 누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재촉해도 엘리베이터는 빨리 내려오지 않을텐데 말이죠.
엘레베이터가 내려오는 속도는 그렇게 느린 것같지않지만 아무래도 30층이나 있는 시계탑에서 내려오는 건 시간이 좀 걸리겠죠.
왜 30층에 있는걸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만 일단 사무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관리 사무실]
관리 사무실의 불은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요.
사무실의 문은 잠기지도 않은 채입니다.
사무실 안쪽에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캐비닛]이 있습니다.


[책상]
관리 사무원이 사용하는 철제 책상입니다.
책상 위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아무것도 없습니다.
책상의 주인이 꽤 꼼꼼한 성격인가봅니다.
책상 바로 아래에 서랍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책상에 딸린 서랍을 열어보니 열쇠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 열쇠에는 라벨이 붙어 있고, 각각의 열쇠는 분류에 따라 링에 걸려 있습니다.



시계탑에 이렇게 잠긴 곳이 많다니, 신기하네요.
비상계단 열쇠에 엘리베이터 비상 열쇠, 정문 열쇠, 뒷문 열쇠, 화장실 열쇠, 전망대 열쇠,
심지어는 전망대 자판기 열쇠까지 있습니다.
열쇠가 하도 많아서 어지럽긴 하지만, 잘 보니 한 곳에 열쇠가 하나 비어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져간 걸까요?

[책장]
철제의 3단 책장입니다. 가만히 보니 꽂혀 있는 건 전부 두툼한 파일이네요.
파일의 등을 보니 ‘근무 일지’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에 숫자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월별로 구분해놓은 근무 일지 같습니다.

몇 월의 근무일지를 꺼내볼까?


당신은 책장을 살피던 중 손이 가는대로 근무일지를 하나 뽑아봅니다.
표지에 [1월 근무 일지]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근무일지를 읽어보면 … … 전부 평범한 내용들뿐입니다.


[캐비닛]
상아색으로 칠해진 캐비닛입니다.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닙니다. 캐비닛을 열어보려고 해도 단단히 잠겨 있어서 열리지 않습니다.
가만히 보니 문에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 9월에 잃어버린 열쇠 복제 비용 청구하기 ]
[ ★잊지 말기★ 조작 스위치에 라벨 붙이기 ▶ 오른쪽 조명 / 왼쪽 종 ]
[ ★잊지 말기★ 조작 스위치에 라벨 붙이기 ▶ 오른쪽 조명 / 왼쪽 종 ]




어디 보자, 그게 어디 있더라?
당신은 책장을 쭉 훑으며 근무 일지를 찾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일 하나를 뽑아냅니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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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일
순찰 중 시계부 열쇠를 분실
전망대에서 분실한 것으로 추정됨
9월 ●●일9월 ■■일
순찰 중 시계부 열쇠를 분실
전망대에서 분실한 것으로 추정됨
전망대를 확인하였으나 시계부 열쇠를 찾을 수 없었음 9월 ◆◆일
시계부 열쇠 복제 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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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관리 사무실을 둘러보다보니 띵, 엘리베이터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관리 사무실에는 그다지 특별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숨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요.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수상한 사람을 쫓아가는 게 좋겠죠!


당신이 잡생각을 하는 사이, 류샤는 어느새 엘리베이터에 타있습니다.
어서 안 오고 뭐 하냐며 손짓까지 하고 있네요. 다른 한 손으로는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꾹 누른 채입니다.

후다닥, 사츠키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탑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과연 아까 아주머니가 자랑하던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사방이 유리로 된 전망대는 도시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냅니다.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서니 말 그대로 도시를 발치에 두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이런 풍경을 배경 삼아서 춤을 추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엘리베이터는 전망대 가운데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시의 야경을 제외하면 보통 전망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딱 그 정도입니다.
전망대 내부를 두리번거리던 사츠키는, 우연히 엘레베이터 뒷편에 낡은 철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만 문을 열어보려고 해도.. 덜컹거리는 소리만 날 뿐,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단단히 잠긴모양이에요.
그 외에는 [망원경]과 [자판기]가 보이네요.
내부만 보면 다소 삭막한 풍경입니다.


[자판기]
불이 다 꺼진 전망대에서 쓸쓸히 빛을 내고 있는 자판기입니다.
음료수뿐만이 아니라 간단한 과자 같은 것들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사츠키..뭔가 먹고싶었나봅니다
하긴 여태 아무것도 못먹었으니까요.
그럼 뭘 먹어볼까나?




ㅡㅡㅡ달그락
....
어라?
분명히 동전을 넣었는데요?
왜 안나오는걸까요?

이..이자식..설마..
동전을 먹은 모양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 쾅 !!!
당신이 자판기를 차자 자판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픽, 불이 꺼집니다.

















[망원경]
바깥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망원경…… 입니다만, 유료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요?
망원경은 총 3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한 대는 어린아이를 위한 것인지 계단형의 발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한 대는 어린아이를 위한 것인지 계단형의 발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망원경 주변을 살펴봐도 그다지 특별한 게 없습니다.
뭔가 다른 건 없나? 당신은 발을 옮기다가 그만 어린이용 발판을 툭 차고 맙니다.
살짝 친 거라 별로 아프진 않은데…….
..어라, 이 발판, 아래에 틈이 있는 것 같아요.


발판 아래는 어두워 자세히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비출만한 거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당신은 손전등을 들고 틈을 살피러갑니다.
손전등으로 발판 아래를 비추어보자 작은 그림자가 보이더니 이내 그 안에서 [열쇠]를 발견합니다!


사츠키는 [열쇠]를 집어듭니다.
어디에 쓰는걸까?

열쇠에는 작은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라벨에는 [시계부] 라고 적혀 있습니다.









망원경 발판 밑에서 찾은 열쇠를 아까 전에 본 낡은 철문의 열쇠구멍에 넣으니,
ㅡㅡㅡㅡ찰칵
경쾌한 소리를 내며 꼭 들어맞습니다.
끼이익, 듣기 거슬리는 소리가 밤의 전망대에 낮게 울려퍼집니다.
철문 너머는 굉장히 어둡고, 또 높습니다.
중간중간 난 창문으로 달빛이 새어 들어오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넓은 공간이 전부 비춰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톱니바퀴나 복잡한 기계장치가 거대한 고치처럼 중앙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안 그래도 어두운 실내가 더 어둡게 느껴집니다.
이건 시계의 부품인 걸까요?



그렇게 이야기 하는 그녀의 손 끝을 따라가보니, 위쪽에 열린 문이 하나 보입니다.
아래 문은 잠겨있는데 위의 문이 열려 있는 건 역시 이상하죠.
문틈으로 비추는 빛 덕분에 문 앞의 계단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사다리가 아닌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발밑이 어두우니 조심해서 올라가야겠어요,.


....
당신과 류샤가 조심조심 벽을 짚으며 올라가던 도중,
손끝에 무언가가 툭 걸립니다.
만져지는 걸로 보아서는 둥글납작한…… 뚜껑?
이런 게 왜 벽에 붙어 있지?
더듬어보니 딱딱하고 재질은 아마 플라스틱인 것 같습니다.
잘 만져보니 열리기도 하네요.

뭔가 스위치같은 것이 잡히는 것 같은데 .......
당신이 스위치를 살펴보는 도중, 류사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버립니다.
이렇게 어두운데 넘어지지도 않고 잘 올라가네요.

이대로라면 그녀를 놓쳐버릴지도 모릅니다.

사츠키는 두가지 스위치 중 가장 가까웠던 오른쪽 조명 스위치를 꾹 눌러버립니다.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은데.. 그것보다 류샤를 놓치겠어요!



두 사람은 열약한 빛에도 꿋꿋히 올라갑니다.
발을 헛딛을 뻔 했지만 둘다 어찌저찌 몸을 잘 가누곤 올라갑니다.
그렇게 얼마나 올라왔을까요.
허벅지의 근육과 무릎의 관절이 한계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할 즈음, 둘은 드디어 문에 다다랐습니다
열린 문 너머에 보이는 것은…… 넓게 펼쳐진 밤하늘입니다.
아, 하마터면 떨어질 뻔 했네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시계탑의 난간은 튼튼하거든요.

시계 정비사들에게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잖아요.
그건 좋은데, 발판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네요.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제의 그것입니다. 발판 아래는 당연히 허공입니다.
높은 곳이 무섭다면 되도록 아래는 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찔한 광경에도 류샤는 겁도 없는지 척척 나아가고 있습니다.
탕,탕,탕...
걸음을 내딛을 떄마다 철제 발판에서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이거.. 떨어지는 거 아니지?
갑자기 겁이 덜컥 납니다.





그나저나 여기 되게 어둡네요. 밤인 걸 감안해도 너무 어둡습니다.
여긴 시계탑의 외부잖아요. 그럼 시계의 불빛이 비춰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라? 아닌가? 어쩐지 시계탑에서 미미하게 빛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두운 건 어두운거네요.
하지만 어디에도 그 수상한 검은 후드는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여기 있을 텐데요. 여기서 뛰어내렸을 리도 없잖아요! 어마어마하게 높다고요.
여기에 없다면 도대체 어디에…….
.. 그리고 그 순간,

어디선가 험악한, 그리고 흥분한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옆을 살짝 보니 류샤가 고개를 빳빳이 치들고 위를 보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이런 박력 있는 모습도 멋있어……!
그를 따라서 위를 올려다보니, 위에 누군가가 있습니다.

주변이 어둡고 밤하늘에 묻혀서 잘 보이진 않지만 분명 저기에서 검은 그림자가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자는 류샤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몸을 돌립니다. 저긴 어떻게 올라간 거지?

사츠키가 다급하게 올라갈 곳을 찾고 있으니,
분명 옆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던 류샤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어디간거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
........... 류샤가...류샤가 벽을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아,아니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데 사,사다리가 있었네요.....

류샤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습니다.. 네.



어쩐지 극대노해보입니다



당장에 할 수 있는건 그녀가 올라가는 사다리를 따라 올라가는 것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위에 올라가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당신도 성급히 류샤를 따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지끈!
큰 소리가 나며 류샤가 딛고 있던 부분이 부러집니다.


다행이 그녀는 사다리에서 떨어지지도, 다치지도 않았습니다.
빠른 몸놀림.... 스테끼.....................!



그 상황에도 류샤는 수상한 사람이 있던 곳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사다리가 부러지며 망가지는 바람에 그녀를 따라 타고 오르는 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신은, 류샤와 수상한 사람의 대결을 안타깝게 올려볼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는 게 딱 이런 느낌일까요.






그리고 류샤가 수상한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류샤의 행동에 그는 살짝 당황한 것 같지만 이내 그를 획 피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엎치락뒤치락 휴가를 건 단판승부가 펼쳐집니다!
아래에서 보니까 좀 엎치락뒤치락 같기는 한데, 옆에서 보면 멋진 전투겠죠?!
그럼요!! 암!! 류샤인걸요!!!
……아무튼!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그를 도와야죠!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싸우고 있고,... 또 류샤를 도와주면 점수를 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문제는 어떻게 도와주냐는 건데…….
사다리를 타고 직접 올라가기에는 아까 보았듯이 사다리가 망가져서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망가진 사다리를 타는 것도 위험한 일인데, 이 어둠 속에서는 더더욱 위험하죠.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류샤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뭔가 없을까요?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
남은 벽돌과 돌멩이들이 놓여있습니다! 공사장 아저씨 치얼스 - ★
이걸로 어떻게든 해야겠어요!



아차!
돌맹이를 던졌으나 팔에 힘이 부족했던걸까요?

돌멩이는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류샤의 발치에 톡.. 안착합니다.




.....
...사츠키는 들었습니다
뭔가..깨지는 소리를요

아... 살아있을까? 살..살아있냐?

한순간의 소리에 사교도는 휘청댑니다.
그리고 곧 소리를 빼액 지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류샤를 거칠게 밀칩니다.
류샤는 가까스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넘어져 주저앉고 맙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수상한 그의 눈은, 불꽃이 타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복수? 원한? 분노?
그 눈에 담긴 것이 무슨 감정인지 당신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지식과 인지를 아득히 뛰어넘은 그 무언가일지도 모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그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말 그대로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합니다.
벌어진 입술에서 광기가 뚝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곧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립니다.
정말로 알아들을 수 없는 건가요? 사츠키는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이건 알아들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알아듣기를 거부하고 있는 거라고요.





그녀의 안타까운 외침이 허공을 가릅니다.
밤하늘의 구름이 불온하게 움직이고, 은빛으로 빛나던 달이 일렁입니다.

그리고……
… …
…
그게 전부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분명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던 분위기였는데요.






수상한 사람도 스스로 당황했는지 제 손을 내려다봅니다.
표정은 안 보이지만 분명 어리둥절한 표정일 겁니다.
팔을 흔들어도 보고, 주머니에서 종이 조각 같은 걸 꺼내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느샌가 자리에서 일어난 류샤가 수상한 사람의 어깨를 턱 잡습니다.
그리고 뭔가…… 한심하다는 듯이, 어쩌면 안쓰럽다는 듯이 말합니다.

결국, 당신의 멋진 어시스트 (일겁니다) 와 그녀의 파워풀함으로.. 가까스로 수상한 사람을 제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죠!
휴, 정말 긴 밤이었어요!

류샤는 어디론가 연락을 하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정장을 쫙 빼입은 사람들이 시계탑으로 찾아옵니다.
정장의 사람들은 류샤와 대화를 나누더니 사츠키의 눈을 살피고, 몸을 여기저기 뒤져보고...
.. 여튼 이리저리 조사당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를 물어보네요. 별거 아닌 질문이네요. 대강 대답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당신이 대답을 하자 그들은 류샤에게 ok사인같은 걸 보내곤 아까 제압한 사람을 데리고 사라집니다. 그야말로 체포네요.


위층의 류샤가 한숨을 푹 내쉬며 달을 올려다봅니다.
당신이 그녀에게 다가가자, 달빛을 받은 류샤는……
응? 뭔가 이상한데…….


이상하네요, 분명……. 생각에 빠지려던 찰나
꼭 뛰어내리려는 포즈로 당신에게 이야기 합니다.
아니, 잠시만요! 뛰어내리면 다칠 거라고요! 여기 시계탑 위라고요!!
하지만 그런 그를 차마 말릴 새도 없이, 류샤는 그대로 풀쩍 뛰어내립니다.

사츠키는 자리를 피했나요?

우당탕!!!
당신은 미처 그녀의 착지 구간에서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당신 덕에 다치진 않았지만, 당신은 어쩐지 그녀에게 깔려버려 온몸이 아릿아릿하네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손을 건넵니다.
아아, 파워풀한 그녀의 모습.........어라?
.. 뭘까요,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던 류샤였는데,
어쩐지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보이지 않네요.
무슨 일일까요..?




류샤는 당신을 일으켜주고,
두 사람은 시계탑을 빠져나옵니다.
여전히 달은 밤하늘에 걸려 있고 도시는 고요합니다.
적막과 평화에 둘러싸인 이 도시에……
뎅, 뎅, 뎅―
자정의 종소리가 울립니다.
정확히 12번이요.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슬슬 숙소로 돌아가서 쉴 시간이에요.
안 그러면 내일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할 테니까요.
깜빡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여기에 여행 온 거잖아요?
슬슬 돌아가야겠네요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 하자, 류샤는 푸핫 소리를 내며 웃습니다.

















그럼요, 물론이죠! 사츠키는 류샤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습니다.
지금의 류샤는 평범하기만 합니다.
이 사람과 춤추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다 거짓말 같아요.
하지만 춤을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출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어떤 이유든, 변명이든 좋아요
중요한 건 지금 사츠키가 류샤의 손을 잡았다는 그 사실 자체니까요!
춤은 뭐가 좋을까요? 꼭 스윙이 아니어도 좋아요.
왈츠? 살사? 셔플? 어차피 노래도 없는데 장르가 무슨 상관인가요!
어쨌든 흥겨우면 좋기야 하겠지만요!
발이 지면을 박차는 리듬이 도시에 울려퍼집니다.
리듬에는 드문드문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섞이고, 달빛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팔을 흔들고 몸을 비틀며 일렁입니다.
아름답지 않으면 어떤가요? 매력적이지 않으면 또 어떻고요.
이것 또한 인연이라면 인연이잖아요.
문득 클럽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말이 떠오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춤이 끝나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 춤이 끝나면 류샤는 신데렐라처럼 호박마차를 타고 사라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도록 해요.
다른 생각을 하기에는 이 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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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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